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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사람도 좋았던 주말 오후의 인사동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로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던 인사동 전통찻집 인산인해의 방문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인사동 전통찻집 '인산인해'의 모습
전통찻집 '인산인해'는 인사동거리 명동칼국수 바로 옆 건물이고, 2층과 3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를 마시러 어디로 갈까?'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이곳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멀리서 보고 그냥 카페인 줄 알았는데 '차와 전통주'라고 적힌 걸 보고 전통찻집인 걸 알았습니다. 창문이 활짝 열려있어 야외 테라스에 앉은 것처럼 시원할 것 같아서 우리는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길모퉁이를 돌면 바로 입구가 보입니다. 사실 찻집보다 마사지 간판이 더 눈에 띄네요... 전통찻집답게 입구도 옛날 한옥집 나무 대문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건물이 그리 크지 않고 계단도 한 사람씩 올라갈 정도로 좁다 보니 '계단조심'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습니다.
찻집 입구에도 기왓장, 밀짚모자, 전통 창호지문 같은 옛 물건들이 놓여있었습니다.
이곳은 전통차와 더불어 주류와 안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간판만 보면 호프집인지 전통찻집인지 헷갈릴 듯합니다.
길가에는 한 무리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 곳을 바라보며 핸드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곳도 찻집인 듯한데 말입니다. ^^
찻집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마침 자리가 나서 우리는 2층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3층은 올라가 보지 못했는데 2층과 거의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앉은 가운데 자리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골목이 보이는 위치였습니다. 맞은편 건물에 시야가 막히지 않고, 골목을 따라 맨 끝의 건물까지 시선이 옮겨지니까 더 개방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창가 쪽의 창문이 모두 열려 있어서 시원함이 느껴졌습니다.
가게에는 50대~60대 손님들이 몇 분 계셨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차보다는 주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계셨습니다.
차와 주류를 모두 판매하는 곳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찻집 같기도 하고, 주점 같기도 했습니다.
가게 안은 한지로 된 전등갓, 서까래를 연상케 하는 천장, 창호지 문살 등 전통적인 요소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인사동이 그러하듯 이곳도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묘하게 섞여있는 느낌입니다.
차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빨강, 노랑, 파란색의 알록달록한 깃발이 보이길래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바로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자주 볼 수 없는 기회를 놓칠세라 얼른 사진을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이런 행렬이 양쪽에서 서로 엇갈려 지나가면서 교대를 하더라구요. 멋지네요. ^^
메뉴
이곳의 메뉴는 정말 다양합니다.
전통차로는 꿀대추차, 오미자차, 모과차, 유자차, 석류차, 매실차, 작설차, 수정과, 식혜, 미숫가루, 오미자와 레몬, 오미자 수박화채, 복분자차, 쌍화차, 생강차, 영양차, 레몬차, 국화차, 장미차, 이슬차가 있습니다.
허브차로는 로즈마리, 페퍼민트, 라벤더, 자스민이 있습니다. 전통차와 허브차의 가격은 7,500원~8,000원입니다. 미니한과는 7,000원 강정과 한과는 8,000원입니다.
커피와 기타 음료로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초콜릿, 옛날 커피, 동동주라떼, 대추라떼, 고구마라떼, 아이스티(복숭아, 레몬), 에이드(유자, 레몬, 오미자, 매실), 생과일주스(키위, 수박, 오렌지), 과일빙수, 팥빙수가 있습니다. 가격은 6,000원~18,000원입니다.
주류는 맥주, 소주, 전통주(막걸리, 동동주, 복분자주), 와인, 위스키가 있습니다.
안주로는 마른안주, 고로케, 나쵸, 은행구이, 번데기탕, 먹태, 골뱅이무침, 모듬소시지구이, 치즈해물떡볶이, 닭모래집마늘구이, 날치알치즈계란말이, 두부김치, 매운 닭발, 훈제치킨과 과일, 모듬 계절과일, 과일화채, 과일샐러드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식후에 차를 마시러 갔었기 때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쌍화차, 대추차를 주문했습니다.
최근에 몸이 좀 아팠던 한 친구가 몸에 좋은 차를 마시겠다면서 대추차를 주문했습니다. 대추차는 걸쭉하면서도 달달한 게 맛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전통찻집에 왔으니 전통차를 마셔보겠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주문한 쌍화차에는 대추와 잣 고명이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진한 색을 내는 쌍화차도 맛이 좋다고 했습니다.
전통차를 맛보고도 싶었지만 날이 더워서 저는 그냥 평소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더운 날씨에다 식후에는 역시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제일인 것 같습니다. ^^
영업시간
- 영업시간 : 매일 11:00 ~ 01:00
- 휴 무 일 : 연중무휴
- 대표번호 : 02-722-5844
위치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27-1 (우) 03149
- 지번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82-1
인사동에는 맛집도 찻집도 사람들도 많은 곳이죠.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인사동에서 '인산인해'는 가게 이름과는 다르게 조용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이 오히려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산인해'는 인사동에 오면 한 번쯤 들러서 차를 마시거나 가볍게 맥주 한잔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인사동 전통찻집 '인산인해'에 내돈내산 방문후기였습니다. 장마철이라 날씨가 후덥지근한데, 모두들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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