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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대보름 하면 저는 둥근 보름달과 함께 오곡밥, 부럼 깨기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오곡밥과 부럼은 왜 먹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정월대보름의 유래, 세시풍속, 음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월대보름-유래,-세시풍속,-음식
    정월대보름 유래, 세시풍속, 음식

     

    1. 정월대보름이란?

     

    정월대보름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명절의 하나로 정월(1월)의 보름날인  음력 1월 15일을 말합니다. 한자어로는 '상원(上元)', 혹은 '오기일(烏忌日)이라고 하는데, 일 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한 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예로부터 농사를 주업으로 하던 우리나라는 농사가 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믿어서 새해 첫날인 설보다도 보름날을 더욱 중시했다고 합니다.

     

    2024년 정월대보름은 2월 24일 토요일입니다. 이날은 각 지역별로 많은 행사들이 개최된다고 합니다. 마침 정월대보름날이 주말이니까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정월대보름의 유래

     

    신라의 21대 왕인 소지왕(炤知王)이 정월 보름을 맞아 산책을 하는데, 쥐와 까마귀가 왕에게 다가왔습니다. 쥐가 소지왕에게 까마귀를 좇아 가보라고 말했습니다. 병사를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니 한 노인이 나타나 왕에게 글을 올려 바쳤는데, 봉투에 '이 봉투를 열어 보면 두 사람이 죽고, 안 열어보면 한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한 신하가 소지왕에게 두 사람은 서민이요, 한 사람은 소지왕을 뜻하니 열어보시라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봉투를 열었더니 '사금갑(射琴匣: 거문고 통을 쏘라는 뜻)'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소지왕이 대궐로 돌아와 거문고 통을 활로 쏘았더니, 그 안에 숨어 있던 왕비와 승려가 간음을 하고 반역을 꾀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지왕은 자신에게 이를 알린 까마귀에 보답하기 위해 정월 보름날을 '오기일(烏忌日)'이라고 명명하고, 해마다 약식(약밥)을 지어 제사를 드리게 했다고 합니다. 이 제사의 풍습이 남아 대보름 후 첫 번째 오는 돼지날, 쥐날, 말날에는 모든 일을 삼가며 행동거지를 경망스럽게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달
    정월대보름 유래, 세시풍속, 음식

     

    3.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

     

    ● 달맞이

    대보름날 밤 뒷동산에 올라가서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1년 농사를 점쳤다고 합니다. 달빛이 희면 많은 비가 내리고, 붉으면 가뭄이 들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예측하였습니다.

     

    ● 달집태우기

    달집태우기는 대보름날 달이 뜰 때 모아놓은 짚단과 생소나무 가지를 묶어서 쌓아 올려 '달집'을 세운 다음, 불에 태워서 놀며 풍년을 기원하고 소원은 비는 풍습입니다. 달집이 활활 잘 타오를수록 마을이 태평하고, 그 해는 풍년이 될 거라는 징조라고 합니다. 달집을 태우면서 풍물패가 주변을 맴돌면서 풍악을 울립니다.

     

    ● 쥐불놀이

    정월 대보름 전날에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지르고 돌아다니며 노는 놀이입니다.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줄을 매단 깡통에 짚단 등을 넣고 불을 붙여 빙빙 돌리다가 던져놓습니다. 쥐불놀이는 논과 밭의 잡초를 태워 해충이나 쥐의 피해를 줄이고, 재가 날려서 거름이 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풍속입니다.

     

    ● 다리밟기

    다리밟기는 다리(橋)를 밟아서 밟은 사람의 다리가 튼튼해지라고 하는 것으로, 정월대보름 밤에 다리를 밟으면 다리병을 앓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답교(踏橋) 혹은 답교놀이라고 하며 전국적으로 성행하였습니다.

     

    ● 지신밟기

    지신밟기는 땅을 다스리는 지신을 진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 및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민속놀이를 말합니다. 꽹과리, 징, 북, 장국 등의 악기로 구성된 풍물패가 집집마다 지신을 밟으면서 지신풀이가사를 창하며 춤과 익살, 재주를 연희하는 것으로 공연적 성격을 띤 놀이입니다.

     

    ● 더위팔기

    더위팔기는 남에게 더위를 파는 놀이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친구나 이웃을 찾아가 이름을 부릅니다. 이름이 불린 사람이 대답을 하면 이때 "내 더위 사가라" 또는 "내 더위 네 더위 맞더위"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이름을 부른 사람의 더위가 대답한 사람에게로 넘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더위를 팔려는 것을 눈치채고 대답 대신 "내 더위 사가라"라고 외치면 이름을 부른 사람이 오히려 더위를 사게 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정월대보름의 풍습으로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하여 마을 공동체의 제사인 동제(洞第) 같은 제사나 굿, 풍년과 복을 비는 볏가릿대 세우기, 사자놀이, 줄다리기, 차전놀이 등이 있습니다.

     

    불태우기땅콩
    정월대보름 유래, 세시풍속, 음식

     

    ◈ 금기사항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농경사회로 정월 대보름에는 이에 피해가 될 것을 미리 경계하는 금기가 많았습니다.

     

    ▶ 찬물을 먹지 못하게 했는데, 찬물을 먹으면 여름 내내 더위를 먹고 논둑이 터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린 것을 먹지 못하게 했는데, 비린 생선을 먹으면 몸에 부스럼이 생긴다고 여겼습니다.

    ▶ 까마귀에게는 밥을 주지만,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는 하루 동안 밥을 주지 않도록 했습니다. 밥을 주면 개가 메마르고 개에게 파리가 많이 달려든다고 여겼습니다.

    ▶ 칼질하면 좋지 않다고 보아 칼질을 하지 않았습니다.

    ▶ 집의 문에 키 작은 사람이나 아이가 가장 먼저 출입하는 것을 삼갔는데, 만일 그럴 경우에는 농작물이 잘 안 자란다고 생각했습니다.

    ▶ 대보름날 아침에는 마당을 쓸면 한 해 복이 나간다고 여겨서 마당을 쓸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빗자루질을 할 때에도 안쪽을 향하도록 했습니다.

    ▶ 대보름 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믿어서 잠을 참으며 날을 샜습니다.

    ▶ 김치를 먹으면 피부병이 생긴다고 믿어서 김치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백김치를 먹으면 머리가 하얗게 세고, 동치미를 먹으면 논에 이끼가 끼어 그 해 벼농사를 망친다고 믿어서 이날만은 모든 김치를 피했다고 합니다. 

     

    4. 정월대보름의 음식

     

    ● 약식 (약밥)

    정월대보름 유래에서도 보았듯이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약식(약밥)은 찹쌀, 밤, 대추, 잣, 꿀, 간장 등을 넣어 쪄서 만드는 음식으로, 약식이라고 하게 된 것은 꿀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아언각비(雅言覺非)」 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꿀을 흔히 약(藥)이라 한다.'고 하여 약식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오곡밥

    오곡밥은 찹쌀, 기장, 수수, 콩, 팥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으로,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며 이 날 만큼은 여러 가지 잡곡을 섞어서 지어먹었고,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다고 합니다.

     

    ● 묵은 나물

    묵혀 두었다가 먹는 나물이라 하여 묵은 나물 또는 묵나물이라고 하는데, 한자로는 진채(陳菜)라고 합니다. 묵은 나물은 겨우내 저장해 둔 버섯, 박, 콩, 호박, 순무, 시래기, 고사리, 취나물, 가지껍질 등을 말려 두었다가 삶아서 무친 것으로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과 함께 먹습니다. 묵은 나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 부럼

    정월 대보름에는 만사형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아침 일찍 부럼을 나이만큼 깨물어 먹는 관습이 있습니다. '부럼 깨기'라고도 하는 데, 부럼을 깨물면서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비는 관습입니다. 실제로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곧잘 부스럼이 났는데, 호두나 땅콩 같은 영양가 높은 음식을 미리 먹여 피부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 부럼 깨기라는 견해도 있다고 합니다.

     

    ● 귀밝이술

    이명주(耳明酒)라고도 하는 귀밝이술은 정월 대보름날 이른 새벽에 술을 조금씩 마십니다. 이때 술은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는데 어른, 아이, 부녀자들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마십니다. 이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귓병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1년 동안 좋은 소식만을 듣게 된다고 합니다.

     

    호두
    정월대보름 유래, 세시풍속, 음식

     

     

    지금까지 정월대보름의 유래, 세시풍속,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맛있는 오곡밥도 먹고, 보름달을 보면서 올 한 해도 건강하고 무탈하게 보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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